청도 – 운문사와 사리암, 천천히 걷는 암자 산책길

운문사

경상북도 청도는 조용한 소도시 여행지로 주목받는 곳입니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길목마다 찾고 싶은 곳, 그리고 걷는 그 자체가 힐링이 되는 장소가 많은 도시이기도 하죠.

그중에서도 운문사와 그 위에 자리한 사리암 암자까지 이어지는 걷기 코스는 관광 명소라기보다는 조용한 사색의 길에 가깝습니다.
사람이 적고, 자연이 살아 있으며,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깊은 평온을 느낄 수 있는 이 길은
지친 마음을 재정비하기에 최적의 비수기 여행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1. 신라의 향기가 남은 천년 고찰 – 운문사

숲 속에 안긴 아름다운 절

청도 운문면 운문산 자락에 자리한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21년(560년)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유서 깊은 천년 고찰입니다.
산 깊숙이 들어앉은 절이지만 도로에서의 접근성이 나쁘지 않아 ‘가깝지만 깊이 있는 산사 여행’으로 사랑받고 있죠.


운문사의 주요 특징

  • 단정한 전각 배치와 고즈넉한 분위기
    대웅보전, 명부전, 범종루, 산령각 등
    오래된 전각들이 나란히 놓여 있어
    걷는 동안 시선이 흐트러지지 않고 안정감 있는 흐름을 줍니다.

  • 여성승가 교육의 중심지
    운문사는 비구니 스님들의 교육도량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절집의 분위기가 조용하고 정갈하며, 수행 중심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깁니다.

  • 고요한 숲속 산책로
    절 주변으로는 대나무숲과 고목이 조성된 산책길이 이어지며,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리는 ‘무소음 명상 공간’과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팁: 입구부터 사찰까지는 평지형이며, 계단과 경사가 거의 없어 어르신이나 아이와도 함께 산책 가능합니다.


2. 사리암 – 운문산 자락에 숨겨진 암자 한 채

운문사 위쪽, 오직 걷는 사람만 만날 수 있는 장소

운문사에서 약 30~40분 가량 천천히 산길을 오르면 사리암(舍利庵)이라는 작은 암자가 나타납니다.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는 암자’라는 의미를 가진 이곳은 신라 승려 원효대사와 관련된 수행처로도 전해지며 예부터 깊은 기운이 서린 장소로 여겨졌습니다.


사리암 걷기 코스 안내

  • 거리: 약 1.2km

  • 소요 시간: 편도 약 30~40분

  • 코스 특징: 흙길과 나무 계단이 번갈아 이어지는 산 중턱 오르막길

✔️ 경사가 있는 구간이 있으나 트레킹화 또는 운동화로 충분히 오를 수 있으며,
숲속 데크길과 계곡 물소리 덕분에 오히려 걷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사리암에서의 감동 포인트

  •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청도 평야
    사리암 뒤쪽 전망대에서는 날씨가 맑은 날,
    청도의 산과 들, 멀리 울산방향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게 되는 순간이죠.

  • 작은 암자, 깊은 기운
    사리암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그 단아한 모습과 주변 풍경이 조화를 이루며
    절대적인 고요함 속에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 돌탑과 기도문들
    암자 앞에는 방문객들이 소원을 담아 쌓아 올린 돌탑들과
    기도문들이 자연스럽게 놓여 있어
    종교를 떠나서도 경건한 마음이 생기는 장소입니다.


3. 하루 여행 동선 제안 – 운문사부터 사리암까지

시간대장소활동
오전 09:30운문사 도착사찰 탐방, 전각 둘러보기
오전 10:30운문사 뒷길 산책대나무 숲길 걷기, 사진 촬영
오전 11:00사리암 오르기 시작데크길 천천히 걷기
오전 11:45사리암 도착전망 감상, 암자 둘러보기
오후 12:30하산 후 점심운문사 입구 식당가에서 로컬 음식
오후 14:00인근 카페 또는 청도 시내 이동커피 한 잔, 여행 마무리

4. 추천 식당 & 찻집

운문식당

  • 위치: 운문사 주차장 인근

  • 대표 메뉴: 산채비빔밥, 청도한우국밥, 된장찌개

  • 특징: 청도 지역 산나물과 제철 채소를 활용한 건강한 한식

  • 분위기: 조용하고 가족 운영 식당으로 서비스가 정갈함

카페 ‘운문정’

  • 위치: 운문사 입구에서 도보 3분

  • 메뉴: 유자차, 국화차, 수제청 에이드

  • 특징: 사찰 여행자들을 위해 조용히 운영되는 찻집

  • 추천: 창밖으로 운문산 능선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좌석


5. 청도에서만 가능한 산사 걷기 여행

운문사와 사리암은 단순히 절을 보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걷고 머무르며,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여행의 목적이 치유에 있다면, 누군가에게 위로가 필요하다면, 많은 말보다 조용한 시간이 더 필요한 시기라면 이 길을 꼭 한 번 걸어보시기를 권합니다.

혼자 걸어도 좋고, 가까운 사람과 나란히 걷기에도 참 좋은 이 코스는 ‘비우고 채우는 여행’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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