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 쑥섬(애도) 둘레길 산책, 조용한 바다 위 섬 한 바퀴
사람이 적고, 자연이 많은 곳.
어쩌면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여행의 본질은 화려한 관광 명소보다 이런 장소에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전남 고흥군 도화면 앞바다에 위치한 작은 섬, 애도(艾島).
사람들은 이곳을 '쑥섬'이라 부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봄이면 섬 전체가 쑥 향기로 가득 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어도 이 섬은 여전히 바다의 숨결과 숲의 정적이 어우러지는 걷기의 공간으로 존재합니다.
특히 섬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은 인위적인 시설보다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 느림과 사색을 즐기기 좋은 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1. 섬으로 가는 길 – 육지에서 10분, 일상에서 멀어지는 순간
쑥섬은 고흥 도화항에서 배로 10분 남짓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섬입니다.
하지만 이 짧은 항해는 일상의 무게에서 벗어나기 충분한 시간입니다.
고요한 남해의 바닷길을 따라 섬이 점점 가까워지고,
하늘과 바다 사이를 가로지르며 도착한 순간
먼저 들리는 건 갈매기 소리와 파도 소리,
그리고 잠시 뒤 마주하는 건 푸른 숲과 해안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섬에는 별다른 안내판도, 상점도, 인공 구조물도 거의 없습니다.
그저 작은 선착장과 나무 벤치, 바람 따라 흔들리는 갈대들이
방문객을 조용히 맞이할 뿐입니다.
2. 쑥섬 둘레길 – 숲과 바다 사이를 걷는 순환의 길
전체 코스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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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거리: 약 2.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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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천천히 걸으면 1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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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구조: 원형 순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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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특징: 바닷가 돌길, 숲길, 풀길 혼합 / 경사 거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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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난이도: 낮음 (가벼운 등산화 또는 운동화 추천)
걸을수록 마음이 비워지는 길
쑥섬의 둘레길은 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섬을 한 바퀴 돌게 됩니다.
처음엔 바다를 마주한 해변길이 시작되며,
잔잔한 파도 소리와 함께 걷는 이 시간은 복잡한 생각을 천천히 가라앉히는 과정이 됩니다.
이내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펼쳐지고,
발밑으로는 부드러운 낙엽과 흙이 밟히며
도심에서 잊고 지낸 ‘자연의 촉감’이 발끝에서부터 전해집니다.
중간중간 나무 그늘 아래 작은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면
바다와 숲이 만드는 고요한 소리만이 함께합니다.
3. 둘레길 주요 포인트 & 숨은 감성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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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전망대:
선착장 인근의 바다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고흥 앞바다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날씨가 맑은 날엔 먼 섬까지 시야가 열려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입니다. -
쑥 향기 가득한 들길 (봄 한정):
3~4월쯤 방문하면
섬 전체에 자생하는 쑥이 자라나
산책 내내 쑥 특유의 은은한 향이 퍼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작은 당산 쉼터:
둘레길 중간, 오래된 나무 아래 작은 당산이 있고
그 옆에는 나무 벤치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섬 주민들의 오랜 기도처이자,
여행자에게는 사색의 장소로 의미 있는 지점입니다. -
갈대길과 노을 하늘:
해질 무렵 길을 돌면
해가 지는 서쪽 방향에서 부드러운 빛이 길 위로 쏟아지고,
갈대가 흔들리는 모습이 한 편의 수묵화처럼 마음에 남습니다.
4. 하루 코스로 즐기는 쑥섬 여행 동선 추천
| 시간 | 장소 | 활동 |
|---|---|---|
| 오전 9:30 | 도화항 도착 | 배표 구매 및 탑승 준비 |
| 오전 10:00 | 애도 도착 | 둘레길 산책 시작 (해변 방향부터) |
| 오전 11:00 | 당산 쉼터 | 간단한 간식 및 휴식 |
| 오전 11:30 | 산책 종료 / 선착장 복귀 | 배 시간 확인 후 귀항 |
| 오후 12:00 | 고흥 도화면 식당가 | 낙지연포탕, 전복죽 점심 식사 |
| 오후 13:30 | 남열해돋이해변 or 고흥 우주과학관 | 연계 여행지 산책 또는 관람 |
| 오후 15:30 | 귀가 또는 카페 여유 | 고흥읍 로컬 카페 추천 |
TIP)
쑥섬 내 상점·편의점 없음 → 물, 간식, 휴지, 모자, 선크림 지참 필수
비수기엔 배편이 제한되므로 고흥군청 또는 도화항에 문의 후 일정 조율
반려동물 동반 가능하나, 리드줄 착용 및 배 내 동반 여부 확인 필요
5. 고흥 로컬의 맛과 쉼, 함께 누리기
도화항 바다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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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 낙지연포탕, 갯장어탕, 멸치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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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어촌 특유의 정갈하고 투박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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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도화항 선착장 도보 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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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이유: 짧은 섬 여행 후 따뜻한 국물로 마무리하기 좋음
카페 우주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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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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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쑥라떼, 전통차, 고흥산 블렌드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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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통유리창 너머로 남해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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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시간: 오후 3~4시, 일몰 전 여유롭게 즐기기 좋음
6. '섬을 걷는 여행'이 필요한 순간, 쑥섬은 그 해답입니다
쑥섬은 관광지로서 특별한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작은 섬을 한 바퀴 걷고 나면, 머릿속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고요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비수기의 조용함은 오히려 이 섬과 더 잘 어울립니다.
사람이 적어 더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고, 걸음마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진짜 여행의 시간이 여기 있습니다.
이 계절, 걷고 싶은 날이 있다면 고흥의 작은 섬, 쑥섬에서 조용한 둘레길 한 바퀴를 걸어보세요.
말 없이도 위로받는 시간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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