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 회룡포 전망대와 뿅뿅다리 산책, 물돌이 마을을 품은 풍경 속으로

회룡포

여행을 다니다 보면 누구에게는 평범해 보일 수 있는 풍경이 나에게는 오래도록 기억되는 ‘장면’이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경북 예천의 회룡포와 뿅뿅다리는 그런 ‘기억의 장소’를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조용한 여행지입니다.

맑은 날에도, 흐린 날에도 자연은 고요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 위를 걷는 여행자의 발걸음마저 조심스러워지는 곳.
이번 여행에서는 풍경에 말을 걸고,
천천히 걷는 산책으로 마음을 비워보는 건 어떨까요?


1. 회룡포 – 강물이 감싸 안은 마을

회룡포는 예천군 용궁면에 자리한 작은 마을입니다.
하지만 그 지형은 결코 작지 않죠.
내성천이 마을을 ‘S자 형태’로 휘감아 흐르는 독특한 곡류(曲流) 지형으로,
하늘에서 보면 마치 용이 물결을 타고 돌아 나오는 형상을 하고 있어
‘회룡포(回龍浦)’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강물이 만든 이 지형은
자연이 그려낸 가장 아름다운 풍경화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안개가 내려앉는 이른 아침에는
회룡포 마을 전체가 마치 수묵화처럼 펼쳐져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촬영 명소이기도 합니다.

마을 안쪽에는 고택과 오래된 돌담길이 이어지고,
계절마다 들판의 색이 바뀌며
고즈넉한 정취를 더합니다.
봄의 유채, 여름의 초록, 가을의 황금빛, 겨울의 눈부심
회룡포는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로 찾아오는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2. 회룡포 전망대 – 마을을 내려다보는 최고의 포인트

회룡포 전망대는 마을을 감싸고 있는 낮은 산 위에 위치합니다.
주차장에서 약 20분 정도 오르면 도착할 수 있으며,
산책하듯 오르기 좋은 완만한 경사길입니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정말 숨이 멎을 듯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S자 모양의 강줄기,
그 강을 따라 정갈하게 놓인 논밭과 마을 지붕들,
주변을 둘러싼 산들의 곡선이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풍경
그 어떤 인공적인 조경보다 감동적입니다.

특히 해 뜨기 직전,
안개가 회룡포를 감싸고 있을 때의 장면은
마치 구름 위의 마을에 올라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일출+안개+곡류지형이 조합된 풍경은
하루 중 가장 몽환적인 시간을 만들어냅니다.

 TIP : 오전 6시~8시 사이에 도착하면
일출과 함께 피어오르는 물안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 아침은 습도와 일교차가 높아 최고의 컨디션입니다.


3. 뿅뿅다리 – 걷는 재미까지 더해진 특별한 보행 다리

전망대를 내려와 마을을 향해 걷다 보면
마치 강 위에 떠 있는 듯한 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뿅뿅다리입니다.
정식 명칭은 ‘세정교’지만,
지역민과 여행자들에게는 뿅뿅다리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죠.

다리의 특징

  • 구조: 수면 위에 둥둥 떠 있는 플라스틱 발판 연결형

  • 이름 유래:
    걸을 때마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느낌이 있어
    발을 디딜 때 ‘뿅뿅’ 튀는 듯한 감각을 준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

  • 길이: 약 150m

  • 기능: 회룡포 마을과 반대편 강변을 연결

이 다리는 단순한 연결 통로가 아닙니다.
강 위를 직접 걷는 듯한 감각,
바람을 맞으며 강물과 나란히 걷는 시간은
여행에서 놓치기 쉬운 ‘느낌’을 되살려주는 요소입니다.

바로 옆에는 억새와 갈대가 가득한 강변이 이어지고,
다리를 건넌 뒤에는 강둑 산책로가 한적하게 펼쳐집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회룡포 마을의 전경은
또 다른 각도에서의 감동을 선사하죠.


4. 하루를 천천히 보내는 회룡포 여행 코스

시간대장소활동
오전 08:30회룡포 주차장 도착등산화 착용 후 전망대 산책 시작
오전 09:00회룡포 전망대풍경 감상, 사진 촬영
오전 09:30하산 후 마을 골목 산책고택, 돌담길, 텃밭 풍경 감상
오전 10:30뿅뿅다리 건너기강바람 맞으며 산책
오전 11:00강둑길 따라 걷기벤치 쉼 / 갈대숲 감상
정오 12:00용궁시장 이동점심 식사 (순대국 or 수육)
오후 13:30카페 회룡정 or 예천 읍내 카페여유로운 마무리

✅ 회룡포는 주차료 및 입장료 없음
✅ 뿅뿅다리는 기상 상황에 따라 출입 제한 가능 → 당일 현장 확인 필수
✅ 강변 코스는 겨울철 결빙 주의 / 미끄럼 방지 신발 추천


5. 예천 로컬의 맛도 함께 누려보세요

용궁순대

  • 지역 대표 음식으로
    내장을 최소화하고 채소로 속을 채운 순대가 특징

  • 맵지 않고 깔끔한 육수로 남녀노소 즐기기 좋음

  • 순대국, 순대전골, 수육 모두 인기

카페 회룡정

  • 고택을 개조한 전통 감성 카페

  • 대추차, 생강라떼, 유자청 등 지역 재료 활용

  • 창문 밖으로 회룡포 방향 산세가 보이며 분위기 탁월


6. 회룡포와 뿅뿅다리 – 풍경 속을 걷는 고요한 시간

이번 여행은 특별한 액티비티가 없습니다.
대신 고요함과 정적인 풍경이 여행의 주인공이 됩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관광지가 아닌,
자연이 천천히 움직이는 곳에서 나도 천천히 걷고 머무는 여행.
회룡포와 뿅뿅다리는
그런 ‘느림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장소입니다.

그리고 그런 장소는
바로 지금처럼,
비수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간
더 선명하게 빛을 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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