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야마(高山) & 시라카와고(白川郷) – 일본 알프스 속 전통 마을 여행 가이드

다카야마
일본 중부 호쿠리쿠 지역은 비교적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꾸준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다카야마시라카와고는 고즈넉한 전통과 알프스 산맥이 어우러진 자연, 그리고 정겨운 지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여행 코스입니다.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이 두 지역은 오히려 일본의 진짜 일상과 전통이 살아 있는 공간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이 글에서는 여행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다카야마와 시라카와고를 중심으로 한 여행 루트를 정보 중심으로 정리해드립니다.

1. 다카야마(高山) – 에도시대의 시간을 간직한 전통 도시

1-1. 산마치스지(三町筋) 전통 거리 산책

다카야마 구시가지는 일본 전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상업 도시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산마치스지 거리는 에도 시대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마치 드라마 세트장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거리에는 전통 간장 양조장, 목공예품 상점, 지역 양조장이 밀집해 있으며, 일부 가게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특히 '히라세 간장', '히다 전통 나무 장난감 가게' 등은 방문객에게 직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해, 단순한 구경을 넘어 참여형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거리엔 은은한 조명이 켜지고, 사람들의 발걸음도 줄어들어 정적이 흐릅니다. 짧은 산책만으로도 마음이 가라앉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1-2. 미야가와 아침시장

다카야마의 또 다른 매력은 현지인의 삶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시장 문화입니다. 미야가와강을 따라 열리는 이 아침시장은 아침 7시부터 12시까지 열리며, 농가에서 직접 가져온 제철 채소, 수제 피클, 전통 과자, 수공예품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구운 히다규 꼬치, 말차로 만든 화과자, 따끈한 된장국 등은 부담 없는 가격으로 현지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간혹 한국어로 인사해 주는 상인분들도 계셔, 외국인 여행자에 대한 배려도 느껴졌습니다.

1-3. 히다노사토(飛騨の里) – 갓쇼즈쿠리 가옥 체험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히다노사토 민속촌은, 전통 가옥의 내부를 상세히 관찰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외 박물관입니다. 특히 겨울철엔 눈 쌓인 지붕과 장작 불 피운 내부 공간이 어우러져, 실제 시라카와고 못지않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내부에 전시된 생활 도구들은 모두 실제 사용되었던 물품으로, 난방 방식, 겨울철 농한기 문화, 혼례와 명절 풍습 등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해설도 제공됩니다. 가족 단위 여행자나 역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장소입니다.

2. 시라카와고(白川郷) – 세계문화유산 속의 설경 마을

2-1. 갓쇼즈쿠리(合掌造り) 마을의 매력

시라카와고는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마을로 자리 잡았습니다. ‘갓쇼즈쿠리’라는 건축 양식은 급경사의 초가지붕으로 겨울 폭설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고안된 구조입니다. 지붕 아래엔 누에를 키우던 다락방도 있었고, 바람을 막기 위해 창문과 출입문도 독특한 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마을 전체는 관광지라기보다는 실제 거주지가 섞여 있어, 산책할 땐 주민의 사생활을 존중하며 조용히 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부 가옥은 민박으로 운영되며, 예약을 하면 전통 일본식 가정식과 이불에서 하룻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2-2. 전망대(오기마치 성터)에서 마을 전경 보기

시라카와고 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인트는 바로 오기마치 전망대입니다. 도보나 셔틀버스로 접근 가능하며, 특히 눈 내린 겨울철에는 엽서처럼 아름다운 마을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드론 없이도 가장 상징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이며, 일몰 시간이나 조명이 들어오는 야경 시간대엔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몰리니, 한적한 아침 시간을 추천합니다.

2-3. 전통 가옥 내부 견학과 민박 체험

대표적인 관람용 가옥인 '와다케(和田家)'는 에도시대 건축으로, 내부에서 생활용품과 구조를 직접 볼 수 있도록 개방돼 있습니다. 기둥의 결, 지붕 틈새의 볏짚 마감 등은 사진보다 직접 보는 것이 훨씬 생생합니다.

민박을 선택할 경우, 가이세키 스타일의 저녁식사와 따뜻한 화로가 있는 다다미방에서 숙박하게 되며, 새벽의 조용한 마을을 산책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3. 여행 실전 정보 및 팁

3-1. 교통편 요약

  • 도쿄/오사카 → 나고야: 신칸센으로 약 1시간 30분
  • 나고야 → 다카야마: JR 히다 특급 약 2시간 30분
  • 다카야마 → 시라카와고: 노히버스 고속버스 약 50분 (왕복 할인권 구매 추천)

3-2. 계절별 추천

가장 인기가 많은 시기는 1월 중순~2월 말의 설경 시즌입니다. 이 시기에 맞춰 야간 조명 이벤트도 진행되며,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숙소 확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과 초록 들판, 여름엔 청명한 하늘과 피서 여행, 가을엔 단풍이 어우러진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사계절 모두 매력이 다릅니다.

3-3. 식사 팁

다카야마에서는 히다규 스테이크, 히다 소바를 추천합니다. 인기 식당은 ‘히다비후야’, ‘센터포인트 다카야마’ 등이며, 현지 식재료 중심의 요리가 많아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맛을 줍니다. 시라카와고 민박에서는 아침과 저녁 모두 포함되는 경우가 많으며, 직접 담근 장아찌, 산나물 요리 등은 단순한 ‘맛’ 이상의 지역의 삶을 느끼는 경험이 됩니다.

4. 마무리 

다카야마와 시라카와고는 관광지 이상의 의미를 갖는 장소입니다. 에도시대의 거리, 전통 마을의 생활, 농촌 공동체의 철학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그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무엇보다 ‘느림’이 여행의 핵심 키워드가 되는 코스로, 정보 과잉과 일정 압박 속에 지친 여행자라면 이 조용한 산간 마을에서 자신의 속도대로 여유를 찾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보다 마음에 남는 여행을 원한다면, 다카야마와 시라카와고는 그 조건을 충족하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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