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高松) – 세토우치 바다를 품은 시코쿠의 관문 도시

리쓰린공원
다카마쓰는 일본 시코쿠 지역 가가와현의 현청 소재지이자, 세토 내해를 마주한 아름다운 항구 도시입니다. 수많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세토우치 바다의 풍경과 함께,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리쓰린 공원, 그리고 우동의 본고장이라는 음식적 매력까지 더해져 조용하지만 깊은 감동을 주는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시코쿠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시작점'으로 가장 적합한 도시이자, 교통이 편리하고 동선이 간결해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코스로도 만족도가 높은 곳입니다.

1. 세토우치의 관문, 다카마쓰의 위치와 접근성

다카마쓰는 혼슈와 시코쿠를 잇는 교통의 요지로, JR세토오하시선이나 다카마쓰항을 통해 다양한 지역과 연결됩니다.

오사카나 고베에서는 고속버스로 약 3시간, 오카야마에서는 JR로 1시간 이내에 도착 가능하며, 세토대교를 건너는 풍경 또한 여행의 묘미 중 하나입니다.

시내는 아담하고 정돈되어 있어, 도보와 전차를 통해 주요 관광지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2. 리쓰린 공원 – 일본 정원의 정수를 걷다

다카마쓰의 대표 명소인 리쓰린 공원(栗林公園)은 에도시대 다이묘 정원의 정수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6개의 연못과 13개의 언덕, 그리고 1,000여 그루의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며 자연과 인공이 섬세하게 어우러진 경관을 만들어 냅니다. 저는 아침 일찍 찾았는데, 안개 사이로 햇빛이 비추며 소나무 그림자가 물 위에 드리우는 모습이 정말 ‘일본스러운 정적’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정원 내 찻집에서는 전통 말차와 화과자를 즐길 수 있고, 천천히 산책하듯 걸으며 사계절의 풍경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3. 다카마쓰항과 세토우치 섬 여행의 시작점

다카마쓰항은 세토우치의 수많은 예술섬으로 향하는 출발지입니다. 나오시마(直島), 데시마(豊島), 이나지마(犬島) 등 현대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섬들이 이곳에서 배로 30분~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죠.

아침에 다카마쓰항에서 페리를 타고 섬 하나를 다녀온 뒤, 저녁에는 항구 주변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는 것도 좋은 일정입니다. 항구 앞의 상징인 선플라워 타워와 바다를 따라 펼쳐진 산책로는 밤에 조용히 걷기에도 아주 좋았어요.

4. 다카마쓰의 명물 – 사누키 우동, 진짜 맛을 만나다

가가와현은 일본 내에서도 우동 소비량 1위를 자랑하는 '우동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그 중심이 바로 다카마쓰죠.

다카마쓰 시내엔 셀프 우동집이 곳곳에 있으며, 여행 중 간편하면서도 합리적인 식사로 최고의 선택이 됩니다. 쫄깃한 면발에 감칠맛 나는 국물, 그리고 원하는 만큼 얹을 수 있는 토핑까지.

제가 방문한 '우에다야(上田屋)'라는 로컬 우동집에선 현지인들이 점심시간마다 줄을 서서 먹더라고요. 이런 로컬의 활기를 체험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었어요.

5. 쇼핑과 휴식 – 가타하라마치 상점가와 라떼

다카마쓰역과 가까운 가타하라마치 상점가(片原町商店街)는 비 오는 날에도 걷기 좋은 아케이드 형태의 상점가로, 기념품 가게, 디저트 숍, 카페, 드럭스토어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특히 세토우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디저트 카페나 지역 예술 작가의 소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은 단순한 쇼핑을 넘어 ‘작은 발견’을 주는 공간이었어요.

잠시 쉬고 싶을 땐 ‘라떼 하나’ 시켜놓고 바깥 풍경을 보며 일행과 하루 일정을 정리하는 시간도 소중하더군요.

6. 마루가메성과 유시마 신사 – 역사 속의 다카마쓰

다카마쓰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엔 마루가메성(丸亀城)과 유시마 신사 같은 역사 유적지도 있습니다.

마루가메성은 일본에서 성벽이 가장 높은 성 중 하나로, 그 높이 덕분에 전망대에 오르면 세토 내해와 다카마쓰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유시마 신사는 지역 주민들의 믿음과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조용한 공간으로, 현지인처럼 산책하며 둘러보기에 좋았습니다.

7. 다카마쓰에서의 하루 –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감정

다카마쓰는 ‘작은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 도시였습니다. 급하지 않은 동선, 지나치게 붐비지 않는 명소,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골목과 가게들이 만들어낸 여유로운 분위기.

세토우치의 잔잔한 물결처럼 마음속에 파문을 남기는 도시라는 표현이 참 잘 어울리는 곳이죠.

처음 시코쿠를 여행하는 분들, 혼잡한 대도시보다 한 박자 쉬어가고 싶은 분들께 다카마쓰는 조용한 시작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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