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松山) – 시코쿠 여행의 관문

마쓰야마
일본 시코쿠 지방을 여행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도시는 마쓰야마(松山)입니다. 에히메현의 중심 도시이자 교통과 관광의 허브 역할을 하는 곳으로, 전통 성곽, 일본 최고(最古)의 온천, 문학과 근대사가 어우러진 여행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쓰야마는 대도시처럼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여행에 필요한 요소를 고르게 갖추고 있어 시코쿠 입문자에게 특히 적합합니다. 이 글에서는 마쓰야마를 ‘시코쿠 여행의 관문’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실제 여행자의 동선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합니다.

1. 마쓰야마의 위치와 역할 – 시코쿠 여행의 출발점

마쓰야마는 시코쿠 북서부, 세토내해와 맞닿아 있는 항구 도시입니다. 히로시마·오카야마 등 혼슈 지역과의 페리 노선이 잘 발달해 있으며, 마쓰야마 공항을 통해 도쿄·오사카와도 항공편으로 연결됩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마쓰야마는 시코쿠 4개 현(에히메·가가와·도쿠시마·고치)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많은 여행자들이 마쓰야마를 기점으로 다카마쓰, 시만토강, 고치 등을 순환 일정으로 계획합니다.

2. 마쓰야마성 – 도시의 상징이자 일본 12현존천수

마쓰야마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단연 마쓰야마성입니다. 에도시대 이전에 지어진 성곽 중 원형이 남아 있는 ‘현존천수(現存天守)’ 12곳 중 하나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성은 도심 한가운데 솟은 가쓰야마 정상에 위치해 있으며, 로프웨이나 리프트를 이용해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천수각에 오르면 마쓰야마 시내와 세토내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지형과 도시 구조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성 내부에는 무기, 갑옷, 성주 가문의 기록 등이 전시돼 있어 일본 성곽 문화와 에도시대 지방 통치 구조를 이해하기 좋습니다.

3. 도고온천 –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마쓰야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도고온천입니다. 『만요슈』와 『겐지모노가타리』에도 등장하는 이 온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도고온천 본관은 목조 3층 건물로, 메이지 시대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온천 자체가 하나의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입욕 시스템은 코스별로 나뉘어 있으며, 탕 이용과 휴식실 사용 여부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지만 회전이 빠른 편이고, 온천 거리 자체가 잘 정비돼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4. 문학의 도시 마쓰야마 – 나쓰메 소세키의 흔적

마쓰야마는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와 깊은 연관을 가진 도시입니다. 그의 소설 '도련님(坊っちゃん)'의 배경이 바로 이곳입니다.

도고온천역 근처에는 봇짱 열차가 운행되며, 봇짱 카라쿠리 시계, 봇짱 문학관 등 문학적 요소가 도시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한 도시가 문학을 어떻게 일상 속에 보존하고 활용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5. 마쓰야마 시내 이동 – 노면전차 중심의 편리한 동선

마쓰야마는 여행자에게 매우 친절한 도시입니다. 시내 주요 관광지는 노면전차(이요 철도)로 대부분 이동이 가능하며, 복잡한 환승 없이도 하루 동선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마쓰야마성, 도고온천, 상점가, 박물관 등이 하나의 생활권 안에 모여 있어 도보 여행과 대중교통 여행 모두 수월합니다.

특히 시내 아케이드 상점가는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비 오는 날에도 여행 일정 조정이 쉽습니다.

6. 마쓰야마의 음식 문화 – 소박하지만 지역성이 뚜렷한 맛

마쓰야마는 화려한 미식 도시라기보다는 지역색이 분명한 음식이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대표 음식으로는 도미밥(타이메시)이 있습니다. 에히메현식 타이메시는 생선회와 간장 베이스 소스를 활용하는 방식과, 밥을 함께 지어내는 방식 두 가지가 있어 가게마다 개성이 뚜렷합니다.

이 외에도 세토내해에서 잡은 해산물, 귤 산지답게 다양한 감귤 디저트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7. 마쓰야마가 시코쿠 여행의 관문인 이유

마쓰야마는 ‘볼거리만 많은 도시’가 아닙니다. 이곳은 시코쿠 전체를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에 가깝습니다.

교통 접근성, 균형 잡힌 관광 자원, 역사·문학·온천·일상의 조화는 여행자가 시코쿠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돕습니다.

짧게는 1박 2일, 길게는 시코쿠 일주 여행의 첫 도시로서 마쓰야마는 충분한 역할을 해내는 곳입니다.

8. 마무리 – 천천히 시작하기 좋은 도시

마쓰야마는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도시입니다. 성곽을 오르고, 온천에 몸을 담그고, 전차를 타고 이동하며 도시를 이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코쿠 여행의 리듬이 몸에 배어듭니다.

시코쿠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그 첫 장을 마쓰야마에서 여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도시는 여행의 시작을 부담 없이, 그러나 깊이 있게 만들어줍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속초 외 비수기 여행지 – 양양 남애항과 물치해변 감성 코스

삼척 조용한 겨울 바다 – 해신당공원과 장호항 산책

정선 로컬 감성 여행 – 아리랑시장과 정선레일바이크